62 장

아파트로 돌아오자마자, 에이라는 장바구니를 부엌으로 옮기고 저녁 준비를 시작했다.

냄비 하나, 그릇 하나, 조리 도구 하나까지 모두 알파 세바스찬의 취향을 염두에 두고 고른 것이었다. 그는 한 번도 알아차리지 못했다.

그에게 부엌은 어느 날 갑자기, 완벽하게 갖춰진 채로 나타난 공간일 뿐이었다.

알파 세바스찬은 소파에 몸을 맡기고 저녁 뉴스를 켰다. 그는 몇 분마다 열린 부엌 문 너머로 시선을 던졌다.

에이라는 그동안 수없이 그랬던 것처럼 화구와 조리대 사이를 오갔다. 그 익숙한 풍경이 며칠 동안 느껴보지 못한 안도감을 그에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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